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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인터뷰] 김병진 부산앵커센터장 “지역 대학·기업 중개자 역할… 청년이 선택하는 부산 만들 것”

  • 관리자
  • 조회수 23
2026-09-17

동남권 ‘초광역 인재 양성 체계’ 구축
AI·디지털 등 미래산업과 대학 연계
지역 대학 간 경쟁 벗어나 협력 필요



“지역이 청년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면서, 떠나지 못 하게 발목만 잡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청년에게 무작정 남으라고 강요하기보다, 부산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미래를 펼칠 곳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먼저 열어주겠습니다.”

지역 성장 인재 양성 체계 추진을 전담하는 지역 고등교육 정책 전문기관인 부산앵커센터에 김병진 신임 센터장이 지난 8월 부임했다. 김 센터장은 기존의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동남권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초광역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부산형 앵커의 핵심은 청년 인재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그것이 취·창업과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조선·해운, 친환경 에너지, AI·디지털 등 미래산업과 대학의 연구를 연계해 부산을 남부 해양수도권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19개 참여 대학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그는 ‘소통’과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대학마다 처한 현실이 다름에도 획일적인 잣대로 줄 세우기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부산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3대 거점대학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넓은 시각을 주문했다. 김 센터장은 “이는 부산대만의 단독 성과가 아니라, 권역 내 다른 대학과 특성화 강점을 결합해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맺고 지역 전체의 역량을 높이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앵커센터가 반드시 이뤄낼 핵심 성과 역시 양적 지표가 아닌 체감에 뒀다. 그는 “가장 만들고 싶은 변화는 대학 간 관계를 경쟁에서 협력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각 대학이 사업비 확보를 위해 벌이던 출혈 경쟁에서 벗어나,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평가 역시 학생이 어떤 경험을 통해 성장했고 진로에 도움이 되었는지 등 철저히 학생 체감도와 지역사회 협력 정도를 중심으로 개편할 구상이다.

산학협력의 패러다임도 수요자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대학이 가진 기술을 일방적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당장 필요로 하는 인재와 기술을 먼저 파악하는 데서 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센터장은 “기업에 무작정 협력을 요구하기보다, 앵커센터가 기업의 수요를 정확히 발굴해 가장 적합한 대학과 연결해 주는 중개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성과를 피부로 느끼면 기업의 후속 투자와 참여는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사회를 향해 각별한 당부도 남겼다. 부산형 앵커에 참여하는 20개 대학 모두가 국립과 사립, 4년제와 전문대를 막론하고 부산의 소중한 혁신 자산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입시 결과나 일부 정량 지표만으로 대학을 섣불리 평가하지 말아 주십시오. 반도체, AI 등 첨단산업 인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건, 안전, 문화, 예술 등 우리 사회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고 건강한 구성원을 키워내는 대학들의 보이지 않는 역할도 제대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임기가 끝날 무렵, 부산의 대학들이 ‘함께하니 더 잘 됐다’고 웃고, 학생들이 ‘앵커사업이 내 미래를 바꿨다’고 말할 수 있도록 현장을 쉼 없이 잇고 뛰겠습니다.”